인도에서 8년, 내 피부가 알로에를 기억하게 된 이유
2026. 8. 18. 10:00
제가 알로에 수딩젤에 유난히 애착을 갖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단순히 화장품을 만들게 되면서 좋아하게 된 원료가 아니라,
인도에서 약 8년을 생활하는 동안 제 피부가 가장 힘들었을 때
끝까지 곁에 있었던 것이 바로 알로에였기 때문입니다.
인도에서 처음 생활을 시작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기후였습니다.
지역과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여름에는
기온이 40도 가까이 올라가는 날도 많았고,
강한 햇빛과 뜨거운 공기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문제는 더위만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생활하던 곳의 물은 한국에서 사용하던 물과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석회질이 많은 물 때문인지
세안을 하고 나면 피부가 개운하다기보다 오히려 땅기고
거칠게 느껴지는 날이 많았습니다.
피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평소 잘 사용하던 화장품을 발라도 따갑고,
갑자기 붉어지거나 피부가 뒤집어지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성분 하나하나를 분석하면서 화장품을
사용하던 시기도 아니었습니다. 피부가 건조하면 크림을 더 바르고,
햇빛이 강하면 선크림을 더 두껍게 바르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달랐습니다.
40도를 오가는 더위 속에서는 선크림을 꼼꼼히 발라도
금세 땀으로 얼굴이 젖었습니다. 햇빛이 너무 강하다 보니
얼굴이 타는 것이 싫어서 스카프나 천으로 얼굴을 칭칭 감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햇빛은 피할 수 있었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얼굴을 천으로 가리고 다니다 보니 안쪽에는 열과 땀이 그대로 갇혔고,
집에 돌아와 천을 풀면 얼굴은 땀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
피부는 뜨겁고 답답했고, 그 위에 다시 화장품을 바르면
따갑게 느껴지는 날도 많았습니다.
강한 햇빛을 피하려고 얼굴을 가리고,
그로 인해 땀이 차고,
땀과 열 때문에 피부가 다시 예민해지고,
예민해진 피부에 화장품을 바르면 또 따갑고.
지금 생각해 보면 완전히 악순환이었습니다.
피부를 위한 가장 단순한 방법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저는
복잡하게 여러 가지 화장품을 바르는 것을 줄였습니다.
피부가 너무 예민하게 느껴지는 날에는 이것저것 덧바르는 대신
알로에 수딩젤 하나를 넉넉하게 바르는 방식으로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외출 후 얼굴이 뜨겁다고 느껴질 때,
세안 후 피부가 당길 때,
햇볕을 오래 받은 날,
땀을 많이 흘리고 난 뒤,
저는 가장 먼저 알로에 수딩젤을 찾았습니다.
특별한 사용법도 없었습니다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차갑게 사용하기도 했고,
얼굴뿐 아니라 목과 팔처럼 햇빛을 많이 받은 부위에도
듬뿍 발랐습니다.
피부 상태가 좋지 않은 날에는 여러 단계의 스킨케어 대신
수딩젤 하나만 여러 번 덧바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생활하다 보니 제게 알로에는 단순한 화장품 원료가 아니라
‘피부가 힘들 때 가장 먼저 찾는 제품’이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피부가 예민할수록 무언가를 많이 바르는 것보다
단순하게 관리하는 것이 오히려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인도에서의 경험을 통해 저는 한 가지를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좋은 화장품은 무조건 성분이 많고
복잡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피부가 뜨겁고 지쳐 있을 때는 무엇보다 부담 없이
자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
이 경험은 이후 제가 화장품을 기획하고
제품을 만들게 되면서도 계속 영향을 주었습니다.
알로에 수딩젤을 볼 때마다 저는
인도의 뜨거운 여름이 떠오릅니다.
40도 가까운 날씨,
얼굴을 가득 감았던 천,
그 안에서 흐르던 땀,
세안 후 무엇을 발라도 따갑게 느껴지던 피부.
그리고 그때마다 가장 부담 없이 손이 갔던 알로에 수딩젤.
아마 그래서인지 지금도 저는 알로에 제품을 개발할 때
단순히 “알로에가 몇 퍼센트 들어갔는가”만 보지는 않습니다.
✅ 실제로 피부가 지쳤을 때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지,
✅ 끈적임 때문에 손이 가지 않는 제품은 아닌지,
✅ 여름철에도 자주 덧바를 수 있는지,
✅ 얼굴뿐 아니라 바디까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이런 부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결국 제가 원하는 수딩젤은
화려한 제품이 아닙니다
화장대에 놓아두고 가끔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라,
✅ 피부가 뜨겁다고 느껴질 때,
✅ 샤워 후 건조할 때,
✅ 운동 후 얼굴이 달아올랐을 때,
✅ 야외활동 후 피부를 편안하게 관리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제품.
인도에서 8년을 살며 제가 알로에를 사용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돌아보면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미라클레어 알로에 수딩젤을 만들게 된
시작점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제품을 만들다 보면 새로운 성분과
새로운 기술에 계속 눈이 갑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결국 오래 살아남는 제품은
사용자가 정말 필요할 때 반복해서 찾게 되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알로에 수딩젤이 바로 그런 제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제가 경험했던 그 편안함을
더 좋은 사용감과 더 나은 제품으로 만들어
많은 분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제가 알로에 수딩젤을 직접 기획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기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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